– 약 모양만 만드는 학문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ssub0w0입니다.
지난 Day 19에서는
약물과 의약품의 차이, 그리고 제형과 약제학의 기본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Day 19에서는
약제학을 조금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려고 합니다.
약제학이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정제 만들고 캡슐 만드는 학문 아닌가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약제학은
그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오늘은 그 범위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과거의 약제학은 어떤 학문이었을까?
예전의 약제학은 비교적 단순한 역할을 했습니다.
- 약을 어떤 형태로 만들 것인가
- 정제인지, 캡슐인지, 시럽인지
- 제조했을 때 모양이 잘 유지되는지
즉, 의약품의 ‘형태’와 ‘제조’가 중심이었습니다.
이 시기의 약제학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제형 설계와 물리적인 특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모양은 괜찮은데,
이 약이 몸 안에서는 제대로 작용할까?”
약은 몸에 들어간 뒤가 더 중요합니다
약은 만들어졌다고 해서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몸속에 들어간 뒤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약제학의 범위는
다음 네 가지 과정까지 포함하게 됩니다.
- 흡수(Absorption)
약이 체내로 얼마나 잘 들어오는지 - 분포(Distribution)
흡수된 약이 몸 안에서 어디로 가는지 - 대사(Metabolism)
간 등에서 약이 어떻게 분해되는지 - 배설(Excretion)
약이 어떤 경로로 몸 밖으로 나가는지
이 네 가지를 묶어서
ADME라고 부릅니다.
이제 약제학은
“약을 만든다”에서 끝나는 학문이 아니라,
“약이 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까지” 다루는 학문이 되었습니다.
제형이 바뀌면 ADME도 달라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제형이 달라지면 ADME도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 정제인지
- 캡슐인지
- 서방정인지
에 따라 흡수 속도와 작용 시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제학에서는
제형을 설계할 때부터
약물의 체내 동태를 함께 고려합니다.
이 부분이 바로
약제학이 단순 제조 학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약제학의 범위는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 약제학은
제형과 ADME를 넘어서
더 넓은 영역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분야들입니다.
- 생물약제학적 평가
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체내 반응 기준으로 평가 - 품질관리(QC)와 품질보증(QA)
제조부터 유통까지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 - 대량 생산과 공정 설계
연구실이 아닌 실제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가
즉, 약제학은
연구, 생산, 품질, 유통까지 이어지는
의약품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학문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품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약제학의 관점이
제품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이 약을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 환자가 복용하기 쉬운가
- 연령이나 질환에 맞는 제형인가
-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가
이런 요소들이 함께 고려됩니다.
같은 약이라도
제형이 바뀌면
환자의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은 크게 달라집니다.
이 역시 약제학이 다루는 중요한 범위입니다.
QC 관점에서 약제학 범위를 보면
QC 입장에서 보면
약제학의 이런 확장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QC는 단순히
시험 결과가 기준에 맞는지만 보는 부서가 아닙니다.
- 왜 이 시험이 필요한지
- 왜 이 기준이 설정됐는지
- 제형에 따라 왜 시험 항목이 달라지는지
이 모든 질문의 답이
약제학 개념 안에 들어 있습니다.
결국 QC 시험은
약제학적 개념을
현장에서 숫자와 결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Day 19 핵심 정리
- 약제학은 약 모양만 만드는 학문이 아닙니다
- 약이 몸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까지 다룹니다
- ADME는 약제학의 핵심 범위입니다
- 제형에 따라 약의 체내 거동은 달라집니다
- 약제학은 연구부터 품질까지 연결되는 학문입니다
마무리하며
약제학의 범위를 이렇게 보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QC 업무를 기준으로 보면
약제학은 오히려
“왜 이런 시험을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학문입니다.
이 글이
약제학을 막연하게 느끼던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흐름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Day 20에서는
👉 제약회사는 왜 이렇게 기준과 규제가 많은지,
👉 GMP와 품질관리의 배경이 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QC를 준비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 ssub0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