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을 만들기 전에, 먼저 약을 알아야 합니다
약을 만든다고 하면
바로 정제나 캡슐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제 개발에서는
그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프리포뮬레이션(Preformulation)**입니다.
오늘은
프리포뮬레이션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항상 “제일 먼저” 등장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프리포뮬레이션이란 무엇일까요?
프리포뮬레이션은
제형을 설계하기 전에 약물 자체의 물성을 파악하는 사전 연구 단계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이 약물은 어떤 성격을 가진 물질인가?”
“정제로 만들기 쉬운가, 액제가 나을까?”
“보관 중에 변하지는 않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약물의 기본적인 특성을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프리포뮬레이션입니다.
아직 제형을 ‘만드는’ 단계는 아니고,
제형을 어떻게 만들지 결정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왜 프리포뮬레이션을 제일 먼저 할까요?
신약 후보물질을 처음 만났을 때
아무 정보 없이 제형부터 설계하는 건
지도 없이 길을 나서는 것과 비슷합니다.
프리포뮬레이션을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 용해도가 좋은 약인지
- 안정한 물질인지
- 몸 안에서 잘 흡수될 가능성이 있는지
이걸 모르면
제형 설계 방향 자체가 잘못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프리포뮬레이션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필수 단계입니다.
프리포뮬레이션에서 주로 보는 것들
프리포뮬레이션에서는
약물의 여러 물성을 단계적으로 확인합니다.
대표적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체 상태 특성(입자 크기, 결정형 등)
- 용해도와 용출 특성
- pH에 따른 거동
- 안정성(열, 습기, 빛에 대한 민감성)
- 흡수 가능성에 대한 기초 정보
이 정보들이 모여
제형 설계의 방향을 잡아줍니다.
용해도는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프리포뮬레이션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는 특성 중 하나가 용해도입니다.
약이 몸에서 효과를 내려면
먼저 녹아야 합니다.
- 잘 녹는 약 → 비교적 제형 설계가 자유롭습니다
- 잘 안 녹는 약 → 제형 단계에서 많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용해도 결과에 따라
- 정제 vs 캡슐
- 즉방형 vs 서방형
- 용해도 개선 전략 적용 여부
같은 결정들이 달라집니다.
안정성 정보는 제형 선택을 바꿉니다
약물이
- 열에 약한지
- 습기에 민감한지
- 빛에 의해 분해되는지
이런 안정성 정보는
제형뿐 아니라
보관 조건과 포장 방식까지 영향을 줍니다.
프리포뮬레이션 단계에서
안정성이 나쁜 특성이 확인되면
제형 설계 단계에서
이를 보완할 방법을 미리 고민하게 됩니다.
흡수성 예측은 왜 필요할까요?
흡수성은
“이 약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정확한 인체 흡수를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 물에 잘 녹는지
- 지질 친화적인지
- pH에 따라 이온화되는지
같은 정보를 통해
흡수 가능성을 예측합니다.
이 예측 결과에 따라
경구 투여가 적합한지,
다른 투여 경로를 고려해야 하는지
방향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신약 물질을 처음 만났을 때의 체크리스트 느낌으로 정리해보면
프리포뮬레이션은
제제학자가 신약 물질을 처음 만났을 때
속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과정입니다.
- 이 물질은 고체인가, 액체인가?
- 잘 녹는 편인가, 안 녹는 편인가?
- 안정한 물질인가, 까다로운 성격인가?
- 경구 투여가 가능해 보이는가?
- 제형 설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모아가는 과정이
바로 프리포뮬레이션입니다.
Day 34 핵심 정리입니다
- 프리포뮬레이션은 제제화 전에 하는 사전 연구입니다
- 약물의 물성을 파악해 제형 설계 방향을 결정합니다
- 용해도, 안정성, 흡수성 예측이 핵심입니다
- 제형 개발의 실패를 줄이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글을 마치며
프리포뮬레이션은
겉으로 보면 준비 단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형 설계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약을 만들기 전에
먼저 약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프리포뮬레이션은
제제학의 시작이자 기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 입자 크기와 고체 상태 물성,
👉 왜 분말의 모양 하나가 제형을 좌우하는지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ssub0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