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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0. 용출시험은 왜 그렇게 자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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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 하나로 이렇게 많은 걸 판단합니다

제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용출시험(dissolution test)**이라는 말을
정말 자주 보게 됩니다.

  • 개발 단계에서도 하고
  • 품질 평가에서도 하고
  • 제형 비교할 때도 하고
  • 생물학적 동등성 이야기에서도 등장합니다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미 용해도랑 용출 개념 다 배웠는데
왜 시험까지 이렇게 강조하지?”

하지만 용출시험은
이론을 실제 의약품으로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실험입니다.
오늘은 용출시험이
왜 이렇게까지 자주 등장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지
차분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용출시험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용출시험
고형 제제(정제, 캡슐 등)를
정해진 조건에서 용출시켜,

  • 일정 시간 동안
  • 얼마나 많은 약물이
  • 얼마나 빠르게 용액 속으로 나오는지

를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즉,
용출시험은
**“이 정제가 몸 안에서 제대로 녹아 나올 수 있을까?”**를
시험관 안에서 미리 보는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왜 용출시험은 ‘고형 제제의 기본 시험’일까요?

정제나 캡슐 같은 고형 제제는
먹는 순간 바로 흡수되는 게 아닙니다.

반드시 이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붕해 → 분산 → 용출 → 투과 → 흡수

이 중에서
용출 이전 단계는 시험관 안에서 재현이 가능합니다.

  • 붕해시험
  • 용출시험

이 두 시험은
고형 제제가 “약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을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용출시험은
고형 제제 평가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3. 용출시험의 첫 번째 역할: 신약 개발 단계

신약 개발 초기에는
아직 사람에게 시험하기도 전입니다.

이 단계에서 용출시험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 이 제형, 잘 녹는 편인가?
  • 제형 A와 제형 B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 입자 크기나 첨가제를 바꾸면 차이가 날까?

즉, 용출시험은
제형 설계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실제 인체시험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크기 때문에,
그 전에 용출시험으로
“가능성 있는 후보”를 걸러냅니다.


4. 제형 비교에서 용출시험은 어떻게 쓰일까요?

같은 성분이라도
제형이 조금만 달라지면
용출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붕해제가 다른 정제
  • 입자 크기가 다른 원료
  • 코팅 두께가 다른 정제

이런 경우
용출시험을 하면
용출 곡선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제제학에서는
단순히 “녹는다 / 안 녹는다”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용출 곡선(profile)**을 중요하게 봅니다.


5. 품질 관리에서 용출시험이 중요한 이유

시판되는 의약품은
항상 같은 품질을 유지해야 합니다.

용출시험은
이 “항상 같음”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시험입니다.

  • 오늘 만든 정제
  • 한 달 뒤 만든 정제
  • 다른 제조번호(lot)의 정제

이들의 용출 패턴이
허용 범위 안에서 일관되게 나오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래서 용출시험은
출하 시험, 안정성 시험에서도 빠지지 않습니다.


6. 용출시험은 생물학적 동등성과도 연결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IVIVC (in vitro–in vivo correlation)**입니다.

이건 쉽게 말해,

“시험관에서 본 용출 결과가
실제 사람 몸속 흡수 결과와
얼마나 잘 연결되는가?”

를 의미합니다.

특히 BCS Class I, II 약물에서는
용출 특성이
흡수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용출시험 결과가
생체이용률을 예측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용출시험은
단순한 품질 시험을 넘어
임상과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7. 고유용출속도(IDR)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일반 용출시험과 달리
**고유용출속도(intrinsic dissolution rate)**는
입자 크기나 표면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 일정한 표면적
  • 일정한 조건

에서
물질 자체의 용출 성향을 보는 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 서로 다른 결정형 비교
  • 물질 자체의 용출 특성 비교

에 자주 사용됩니다.

즉,
제형이 아니라
약물 자체의 성격을 보기 위한 용출시험입니다.


8. 용출시험 조건이 중요한 이유

용출시험은
아무 조건에서나 하면 안 됩니다.

보통 다음 요소들이 시험 조건으로 고정됩니다.

  • 용출 매체 종류 (물, 완충액 등)
  • pH
  • 온도 (보통 37℃)
  • 교반 방식과 속도
  • 시간

이 조건들이 바뀌면
같은 정제라도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전에서는
용출시험 조건을
아주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9. “용출이 잘 되면 다 좋은 걸까?”라는 질문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볼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럼 용출은 빠를수록 좋은 건가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 너무 빠른 용출
    → 위장 자극
    → 혈중 농도 급상승
  • 너무 느린 용출
    → 효과 부족

그래서 제형 설계에서는
**‘적절한 용출 패턴’**이 중요합니다.

즉, 용출시험은
“빠르냐 느리냐”가 아니라
**“의도한 대로 나오느냐”**를 보는 시험입니다.


Day 40 핵심 정리입니다

  • 용출시험은 고형 제제가 약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는 시험입니다
  • 개발, 제형 비교, 품질 관리, 동등성 평가에 모두 사용됩니다
  • 용출 곡선은 제형 차이를 민감하게 반영합니다
  • 시험관 결과와 인체 흡수를 연결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 빠른 용출보다 ‘의도한 용출’이 더 중요합니다

글을 마치며

용출시험은
제제학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험입니다.
분자, 결정, 입자 이야기가
실제 정제 하나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직접 보여주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제학에서는
“용출시험을 이해하면
제형의 절반은 이해한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다음 글에서는
👉 분배계수와 막투과,
👉 약이 녹은 다음,
👉 어떻게 장벽을 넘는지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천천히 한 번 더 읽어보시면
용출이라는 개념이 훨씬 또렷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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